3. SI 유도 단위
SI 기본 단위 일곱 개는 측정 체계의 기초지만, 실제 과학·공학·산업 현장에서 더 자주 쓰이는 것은 이들을 조합해 만든 유도 단위이다.
유도 단위는 기본 단위의 곱과 나눗셈으로 정의되며, 힘·에너지·압력·전압·주파수·방사선량 등과 같은 보다 복합적인 물리량을 표현하는 데 사용된다.
3.1 유도 단위의 개념
3.1.1 기본 단위의 조합
유도 단위는 하나 이상의 기본 단위가 결합된 형태이다.
예를 들어, 속도는 길이를 시간으로 나눈 양이므로 길이 단위와 시간 단위가 함께 등장한다.
힘은 질량과 가속도의 곱으로 정의되고, 에너지는 힘과 이동 거리의 곱으로 정의된다.
이처럼 자연 법칙에서 정해지는 물리량들 사이의 관계를 반영하여, 기본 단위가 결합된 결과가 바로 유도 단위이다.
따라서 유도 단위를 이해하면 물리 법칙의 구조를 단위 차원에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3.1.2 이름이 있는 유도 단위와 이름이 없는 유도 단위
모든 유도 단위에 고유한 이름이 붙는 것은 아니다.
속도처럼 “초당 미터”와 같이 기본 단위 조합 그대로 쓰는 경우가 있고, 힘·에너지·압력 등처럼 자주 등장하고 중요한 물리량은 뉴턴, 줄, 파스칼과 같은 별도의 이름을 가진다.
고유한 이름을 사용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복잡한 단위 조합을 간단히 표현할 수 있고
- 특정 물리량의 개념을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으며
- 전문 분야에서 소통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3.2 역학 분야의 대표적인 유도 단위
3.2.1 힘의 단위: 뉴턴(N)
힘은 물체의 운동 상태를 바꾸는 원인으로, 물체를 가속시키거나 방향을 바꾸게 만든다.
뉴턴은 이러한 힘의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질량과 가속도의 관계를 바탕으로 정의된다.
질량이 클수록 같은 가속도를 얻기 위해 더 큰 힘이 필요하다는 직관적인 사실이 뉴턴 단위 정의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일상에서 뉴턴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 숨어 있다.
- 손으로 박스를 밀어 움직일 때
- 엘리베이터가 사람을 위로 끌어올릴 때
- 자동차가 출발할 때 느끼는 뒤로 밀리는 느낌
공학적으로는 구조물에 작용하는 하중, 기계 부품에 걸리는 힘, 로켓 엔진의 추력 등을 계산할 때 뉴턴 단위를 사용한다.
3.2.2 일과 에너지의 단위: 줄(J)
에너지는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일은 힘이 작용하여 물체를 일정 거리만큼 이동시킬 때 전달되는 양이다.
줄은 이런 일과 에너지의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이며, 힘과 이동 거리의 결합으로 정의된다.
즉, 같은 거리를 움직이더라도 더 큰 힘이 필요하면 더 많은 에너지가 들어간다.
줄은 여러 형태의 에너지를 공통적으로 표현하는 데 사용된다.
- 물체의 운동 에너지
- 고도 차이에 따른 위치 에너지
- 전기 에너지
- 열로 전달되는 에너지
전기요금에 쓰이는 킬로와트시는 시간과 출력이 결합된 단위지만, 결국 줄로 환산할 수 있는 에너지 양을 의미한다.
3.2.3 압력의 단위: 파스칼(Pa)
압력은 단위 면적당 작용하는 힘이다.
같은 힘이더라도 작은 면적에 집중되면 더 큰 압력이 되고, 넓은 면적에 분산되면 압력이 줄어든다.
파스칼은 힘을 면적으로 나눈 결과를 나타내는 단위이다.
압력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 건물의 기초가 지면에 전달하는 하중
- 타이어 내부의 공기압
- 수심이 깊어질수록 커지는 물 속 압력
- 기체나 액체가 배관 내부에서 만드는 압력
실제 현장에서는 파스칼보다 큰 단위인 킬로파스칼, 메가파스칼이 자주 쓰인다. 특히 재료의 강도나 유압 시스템 설계에서는 메가파스칼 단위가 일반적이다.
3.2.4 출력(전력)의 단위: 와트(W)
출력 또는 전력은 단위 시간당 전달되거나 변환되는 에너지의 양이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더 짧은 시간에 끝낼수록 출력이 크다고 한다.
와트는 에너지와 시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단위로, 에너지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소모되거나 생성되는지 보여준다.
일상과 공학에서 와트는 매우 자주 등장한다.
- 전구의 밝기와 소비 전력
- 컴퓨터, TV,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의 소비 전력
- 자동차 엔진이나 전동기의 최대 출력
- 태양광 패널의 발전 용량
에너지 효율을 논할 때도 같은 기능을 수행하면서 와트 값이 작은 장비가 더 효율적이라고 볼 수 있다.
3.3 전자기 분야의 유도 단위
3.3.1 전하량의 단위: 쿨롬(C)
전하량은 전기 현상의 기본적인 양이다.
쿨롬은 일정 시간 동안 일정한 전류가 흐를 때 그동안 이동한 전하의 총량을 기준으로 정의된다.
전자는 하나하나의 전하량이 매우 작기 때문에, 실제 회로에서 흐르는 전하는 엄청난 수의 전자들이 모여 이룬 결과이다. 쿨롬은 이 거대한 숫자를 실용적인 규모의 단위로 묶어 표현하는 도구라고 볼 수 있다.
쿨롬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의미를 갖는다.
- 축전기에 저장된 전하량
- 방전 현상에서 한 번에 이동하는 전하의 크기
- 정전기 띠는 물체에 쌓인 전하량
3.3.2 전압(전위차)의 단위: 볼트(V)
전압은 전하를 움직이게 만드는 전기적인 “밀어내는 힘”의 정도를 나타낸다.
에너지 관점에서 보면, 전압은 전하 하나를 한 위치에서 다른 위치로 옮기는 데 필요한 에너지 양을 전하량으로 나눈 값이다.
볼트는 이렇게 정의되는 전압의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이며, 회로 내에서 에너지가 어떻게 분포하는지를 설명하는 기준이 된다.
볼트는 매우 다양한 곳에서 등장한다.
- 건전지의 정격 전압
- 가정용 콘센트의 전압
- 전자 회로가 동작하는 내부 전압
- 고압 송전선의 수십만 볼트급 전압
전압이 높을수록 같은 전류에서 더 큰 전력을 전달할 수 있지만, 절연과 안전에 대한 고려도 커져야 한다.
3.3.3 전기 저항의 단위: 옴(Ω)
전기 저항은 전류 흐름에 대한 방해 정도를 나타낸다.
같은 전압을 걸었을 때, 저항이 크면 전류가 적게 흐르고 저항이 작으면 전류가 많이 흐른다.
옴은 전압과 전류의 비율을 통해 정의되는 저항의 단위이다.
저항은 다음과 같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 재료의 종류
- 도체의 길이
- 도체의 단면적
- 온도 변화
전자 회로 설계에서는 저항값을 조절하여 전류 크기를 제한하거나, 전압을 분배하고, 신호의 형태를 조정한다. 전선 자체의 저항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전력 전달에서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저항을 가능한 작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3.3.4 자기 관련 단위: 웨버, 테슬라, 헨리
전자기학에서는 전기와 더불어 자기 현상을 다루는 유도 단위들도 중요하다.
- 웨버는 자속이라 불리는 자기장의 총량을 나타내는 단위이다.
- 테슬라는 단위 면적당 자속의 양, 즉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이다.
- 헨리는 코일에 걸린 전압이 전류 변화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나타내는 인덕턴스의 단위이다.
이들 단위는 변압기 설계, 전동기·발전기 구조 분석, 무선 충전, 안테나 설계 등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3.4 파동·열·물질 이동 관련 유도 단위
3.4.1 주파수의 단위: 헤르츠(Hz)
주파수는 어떤 현상이 단위 시간당 몇 번 반복되는지를 나타내는 양이다.
헤르츠는 1초 동안 반복되는 횟수를 나타내는 단위이다.
주파수는 다음과 같은 현상을 설명할 때 쓰인다.
- 전력 시스템의 교류 전력 주파수
- 음파의 음높이
- 전자파와 통신 채널의 주파수
- 회전 운동의 회전수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가 작동하는 속도, 무선랜과 이동통신의 대역, 초음파 센서의 동작 주파수 등, 현대 기술의 상당 부분이 헤르츠 단위와 관련되어 있다.
3.4.2 열 관련 유도 단위
열 흐름과 관련된 여러 물리량도 기본 단위에서 유도된다. 대표적으로
- 열전도율: 물질이 온도 차이에 따라 열을 얼마나 잘 전달하는지
- 비열: 물질의 온도를 일정량 올리는 데 필요한 에너지 양
- 열용량: 어떤 시스템 전체의 온도를 바꾸는 데 필요한 에너지 양
이들은 에너지, 질량, 온도, 시간, 길이 단위를 적절히 결합한 형태의 유도 단위를 가진다.
건축 단열 성능, 열교환기 설계, 전자기기의 발열 관리, 엔진의 냉각 시스템 설계 등에서 이 유도 단위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3.4.3 유량과 농도의 단위
유체 역학과 화학 공정에서는 유량과 농도와 관련된 유도 단위를 많이 사용한다.
- 체적 유량: 단위 시간당 흐르는 부피
- 질량 유량: 단위 시간당 이동하는 질량
- 몰 유량: 단위 시간당 이동하는 물질의 몰 수
농도는 일정한 부피나 질량 안에 포함된 물질의 양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용액의 농도, 공기 중 오염 물질의 농도, 반도체 안에 첨가된 불순물의 농도 등은 특정 부피 또는 질량당 몰 수와 같은 형태로 표현된다.
3.5 광학 및 방사선 관련 유도 단위
3.5.1 광속과 조도의 단위: 루멘(lm), 럭스(lx)
광속은 광원이 방출하는 가시광선의 총량을 나타낸다. 루멘은 광도가 특정 방향이 아니라 전체 공간으로 얼마나 퍼져 나가는지를 반영한 단위이다. 같은 광도라도 빛이 넓게 퍼지면 특정 방향에서 느끼는 밝기는 약해지고, 좁게 집중되면 강해진다.
조도는 특정 면에 도달하는 빛의 양을 나타내며, 럭스라는 단위를 사용한다. 럭스는 루멘을 면적으로 나눈 형태라고 이해할 수 있다.
조도는 다음과 같은 곳에서 기준으로 사용된다.
- 사무실, 학교, 병원 등 실내 조명 설계
- 도로, 횡단보도, 공원 등 야외 조명 기준
- 박물관, 미술관에서의 전시물 보호와 관람 편의 균형 조절
3.5.2 방사선 관련 단위: 베크렐(Bq), 그레이(Gy), 시버트(Sv)
방사선 분야에서는 한 가지 물리량으로는 안전성과 효과를 모두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유도 단위를 함께 사용한다.
- 베크렐: 방사성 물질에서 단위 시간당 일어나는 붕괴 횟수를 나타낸다.
- 그레이: 물질이 단위 질량당 흡수한 방사선 에너지의 양을 의미한다.
- 시버트: 방사선 종류와 인체 조직의 민감도 차이를 고려한 유효 피폭량을 나타낸다.
이들 단위는 원자력 시설의 안전 관리, 의료용 방사선 치료, 진단용 촬영 장비의 피폭선량 관리에서 핵심 지표로 사용된다.
3.6 정리
SI 유도 단위는 기본 단위 일곱 개를 조합해 실제 세계에서 다루는 거의 모든 물리량을 표현하기 위한 확장 구조이다.
뉴턴, 줄, 파스칼, 와트, 볼트, 옴, 헤르츠, 루멘, 베크렐 등은 모두 기본 단위들의 결합을 바탕으로 정의되며, 각 물리량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단위 자체로 드러낸다.
유도 단위를 제대로 이해하면, 단순히 공식을 암기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물리량들의 구조적 관계를 파악할 수 있고, 복잡한 시스템도 일관된 기준 아래에서 해석하고 설계할 수 있게 된다.
4. SI 접두사(Prefix) SI 단위
SI 접두사는 기본 단위나 유도 단위 앞에 붙여 값의 크기를 체계적으로 나타내기 위한 보조 표기 체계이다.
측정하려는 대상의 규모가 극단적으로 크거나 작을 때, 숫자를 지나치게 길게 쓰는 대신 접두사를 사용하면 훨씬 간결하고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백만 미터를 모두 숫자로 적는 대신 “메가미터”라고 쓰면 간단해지고,
0.000001미터 대신 “마이크로미터”라고 쓰면 수치가 훨씬 직관적으로 정리된다.
다음 설명에서는 SI 접두사의 구조, 의미, 특징, 실제 사용 분야를 단계적으로 정리한다.
4.1 SI 접두사의 개념
4.1.1 값의 크기를 10의 거듭제곱으로 표현하는 체계
SI 접두사는 10을 기준으로 일정 배수 또는 분수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다.
각 접두사는 원래 단위와 결합해 새로운 단위 이름을 만들지만, 단위의 본질적인 의미는 그대로 유지한 채 스케일만 확장하거나 축소하는 기능을 한다.
예를 들어
킬로그램은 질량의 단위인 그램의 천 배 규모,
밀리미터는 미터의 천분의 일 규모를 의미한다.
이처럼 SI 접두사는 크기 조절 장치 역할을 하며, 과학·공학·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활용된다.
4.1.2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접두사 목록
SI 접두사는 국제적으로 정해진 표준 목록을 갖고 있으며,
각각 고유한 기호와 숫자 배율을 가진다.
중복·혼동을 막기 위해 기호는 대소문자를 명확히 구분한다.
예를 들어
킬로는 소문자 k를 사용하고,
메가는 대문자 M을 사용하며,
밀리는 소문자 m을 사용한다.
이처럼 대소문자 구분은 항상 중요하다.
4.2 큰 값을 표현하는 접두사 SI 단위
4.2.1 킬로(k), 메가(M), 기가(G), 테라(T)
이 접두사들은 일상과 기술 영역에서 가장 널리 쓰인다.
킬로는 천 배를 의미하며 대중적으로 가장 친숙한 접두사이다.
훈련 거리 10킬로미터, 1킬로그램의 무게 등 일상에서 흔히 사용된다.
메가는 백만 배를 나타내는데, 전자기기나 통신에서 주로 볼 수 있다.
라디오 신호의 메가헤르츠, 대용량 이미지 파일의 메가바이트 등이 대표적이다.
기가는 10억 배를 나타내며 컴퓨터 저장장치와 네트워크 속도에서 자주 등장한다.
기가바이트의 파일 크기, 기가비트 인터넷 속도 등이 그 예다.
테라는 조 단위의 크기를 나타낸다.
대형 데이터 센터의 저장장치는 테라바이트 단위로 표기되고,
천문학에서도 커다란 값들을 표현할 때 활용된다.
4.2.2 페타(P), 엑사(E), 제타(Z), 요타(Y)
이들은 매우 큰 스케일을 다룰 때 사용하는 접두사로, 고급 과학 분야에서 자주 등장한다.
페타와 엑사는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표현할 때 특히 중요하다.
초당 연산 횟수가 페타플롭스, 엑사플롭스 단위로 표기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제타와 요타는 행성 규모의 질량이나 에너지량,
또는 극도로 큰 데이터 규모를 표현할 때 사용된다.
예를 들어 지구의 질량 또는 대기 총량을 설명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4.3 작은 값을 표현하는 접두사
4.3.1 밀리(m), 마이크로(µ), 나노(n)
이 접두사들은 미세한 크기를 다루는 분야에서 필수적이다.
밀리는 천분의 일을 나타내며, 의학·화학·전자기기 분야에서 자주 쓰인다.
밀리리터, 밀리미터 등은 일상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마이크로는 백만분의 일을 의미한다.
머리카락 굵기보다 작은 길이를 다룰 때 사용되고,
의학 검사의 농도나 생물학적 세포 크기 기술에도 필수적이다.
나노는 10억분의 일을 의미하며, 나노기술·반도체 제조·재료 공학에서 매우 중요한 단위이다.
반도체 회로 선폭, 나노 입자의 크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4.3.2 피코(p), 펨토(f), 아토(a), 젭토(z), 욕토(y)
이들은 극도로 작은 값들을 표현하는 접두사들이다.
피코와 펨토는 원자나 분자의 동작을 기술할 때 자주 등장하며,
레이다 신호나 초단파 분석에서도 사용된다.
아토 이하의 접두사들은 양자 물리학, 핵물리학에서 주로 사용되며,
원자핵의 크기, 초단시간 과정 등을 표현할 때 쓰인다.
특히 욕토는 정의된 SI 접두사 중 가장 작은 단위를 의미하며,
우주적 에너지 대비 극저 수준의 값이나 분자 단위에서의 미세한 변화에 대응한다.
4.4 SI 접두사의 특징과 사용 규칙
4.4.1 단위의 의미는 변하지 않는다
접두사는 단위의 크기를 조절할 뿐, 단위 자체의 의미나 성질을 바꾸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킬로미터는 여전히 길이 단위이고, 메가와트는 여전히 출력 단위이다.
단지 수치의 규모만 변화할 뿐이다.
4.4.2 대문자와 소문자의 구분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대문자 M(메가)과 소문자 m(밀리)는 전혀 다른 단위이다.
이런 혼동은 실제 계산에서 큰 오차를 유발하기 때문에 문자 표기 규칙은 엄격하게 유지된다.
4.4.3 값의 극단을 피하기 위한 도구
접두사를 사용하면 지나치게 큰 또는 지나치게 작은 숫자를 깔끔하게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0.000000001초는 나노초로,
2,000,000와트는 2메가와트로 간단히 표현된다.
4.4.4 단위 체계의 일관성 유지
SI 접두사는 단위 체계 전체를 통일되게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는 학술 논문, 설계 문서, 실험 보고서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전 세계 어디에서 같은 단위 표기와 계산 규칙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4.5 정리
SI 접두사는 기본 단위와 유도 단위의 규모를 효과적으로 조절해 주는 확장 시스템이다.
작은 규모의 생명현상부터 거대한 천문학적 스케일까지,
단위 뒤에 붙는 간단한 기호 하나만으로 방대한 범위를 일관성 있게 표현할 수 있다.
접두사의 정확한 이해와 올바른 표기법은
측정 결과의 명확한 전달, 국제적 협업, 산업 표준화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5. SI 단위 사용 시 자주 하는 실수
SI 단위는 구조가 잘 정리된 체계이지만, 실제 사용 단계에서는 다양한 실수가 빈번히 발생한다.
특히 보고서 작성, 설계 문서, 실험 기록에서 단위 사용이 부정확하면 내용 전체의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아래에서는 SI 단위를 사용할 때 자주 발생하는 오류와 그 배경, 주의해야 할 점을 항목별로 정리한다.
5.1 단위 기호 표기와 관련된 실수
5.1.1 대문자와 소문자 혼동
SI 단위와 접두사의 기호는 대문자와 소문자를 엄격히 구분한다.
그러나 실무나 과제에서 아래와 같은 실수가 자주 나타난다.
- 메가와 밀리 혼동
M은 메가를, m은 밀리를 나타낸다.
즉, M와트와 m와트는 서로 10의 9제곱 배 차이가 난다. - 킬로 접두사 표기
킬로는 소문자 k를 사용해야 하는데, 종종 K로 잘못 쓰인다.
예를 들어 kg가 맞고 Kg는 잘못된 표기이다. - 단위 자체의 기호 대소문자
칼빈 온도 단위 K는 대문자 K 하나로 표기하며,
초는 s, 암페어는 A와 같이 정해진 기호를 따라야 한다.
대소문자 오류는 수치의 의미를 완전히 바꿀 수 있으므로, 단위를 적을 때 가장 기본적으로 점검해야 할 부분이다.
5.1.2 복수형, 마침표, 약어 처리
단위 기호는 일반적인 단어가 아니기 때문에, 문법적 복수형이나 마침표를 붙이지 않는다.
- s, m, kg, N 등 단위 기호 뒤에 복수형 s를 다시 붙이지 않는다.
예: 5 m는 맞지만 5 ms는 전혀 다른 의미(밀리초)가 된다. - 문장 끝에 단위 기호가 올 때, 단위 기호 뒤에 의미 없는 마침표를 추가하지 않는다.
예: “길이는 5 m이다.”에서 마침표는 문장 끝에 한 번만 사용한다.
단위 기호는 약어가 아니라 정해진 기호이기 때문에, 문법 규칙을 그대로 적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5.1.3 숫자와 단위 사이의 공백
숫자와 단위 기호 사이에는 한 칸의 공백을 두는 것이 원칙이다.
- 5 m, 10 kg, 220 V와 같이 쓰는 것이 올바르다.
- 5m, 10kg처럼 붙여 쓰는 경우가 흔하지만, 공식적인 문서에서는 권장되지 않는다.
단, 온도에서 섭씨를 사용할 때는 관습적으로 25 °C처럼 숫자와 도 기호 사이에도 공백을 두고, 도 기호와 C 사이에는 공백을 두지 않는다.
5.2 단위 변환 과정에서의 실수 SI 단위
5.2.1 접두사 크기 오해
접두사의 배율을 잘못 기억하면 단위 변환에서 큰 오차를 낸다.
- 킬로와 메가, 기가를 헷갈리는 경우
예를 들어 데이터 용량에서 메가바이트와 기가바이트를 혼동하면, 실제 저장 용량이나 전송량 계산이 잘못될 수 있다. - 밀리와 마이크로를 혼동하는 경우
의학 검사나 화학 분석에서 밀리와 마이크로를 혼동하면 농도 값이 천 배 차이 날 수 있다.
접두사의 순서와 배율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두고, 실무에서는 표를 활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5.2.2 제곱·세제곱 단위 변환 실수
길이 단위 변환은 비교적 단순하지만, 면적·부피 단위 변환에서는 아래와 같은 실수가 자주 발생한다.
- 1 제곱센티미터를 0.01 제곱미터로 잘못 적는 경우
- 1 제곱킬로미터 안에 몇 제곱미터가 들어가는지 잘못 계산하는 경우
- 1 리터와 1 세제곱센티미터의 관계를 혼동하는 경우
길이의 배율이 10배라면, 면적은 10의 제곱 배, 부피는 10의 세제곱 배가 된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5.2.3 단위 일관성 부족
여러 물리량을 동시에 계산할 때, 일부는 SI 단위를 사용하고 일부는 비SI 단위를 그대로 사용하면 결과가 틀어지기 쉽다.
- 속도 계산에서 한쪽은 초를 사용하고, 다른 쪽은 시를 그대로 사용
- 에너지 계산에서 질량은 킬로그램인데, 길이는 센티미터 단위를 그대로 넣는 경우
계산에 사용할 때는 모든 물리량을 한 번 SI 기본 단위 또는 일관된 유도 단위로 통일한 후, 마지막에 원하는 단위로 변환하는 것이 안전하다.
5.3 SI 단위와 비SI 단위를 혼용하는 실수 SI 단위
5.3.1 관습적 단위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
일상이나 특정 산업 분야에서는 여전히 비SI 단위가 널리 사용된다.
예를 들어 인치, 파운드, 마일, 칼로리, 기압, psi 등이다.
실수는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자주 발생한다.
- 설계나 매뉴얼의 일부는 인치로 표기되어 있고, 다른 부분은 밀리미터로 표기된 경우
- 압력 일부는 파스칼로, 일부는 psi로 주어졌는데 변환 없이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는 경우
- 에너지에서 줄과 칼로리를 혼용하면서 변환 과정을 생략하는 경우
이런 경우 계산 또는 설계의 출발 단계에서 모든 값을 일단 SI 단위로 변환한 뒤 사용하는 것이 좋다.
5.3.2 리터, 시간, 도 등 비SI이지만 함께 쓰이는 단위
리터, 분, 시, 섭씨 온도 등은 엄밀히 말하면 SI 기본 단위는 아니지만, SI와 함께 널리 사용되는 단위이다.
여기서 생길 수 있는 실수는 다음과 같다.
- 유량 계산에서 시간은 시 단위를 쓰면서, 속도나 가속도는 초 단위를 사용하는 경우
- 온도 변화량을 셀 때 섭씨와 켈빈의 관계를 혼동하는 경우
- 리터를 세제곱미터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배율을 잘못 적용하는 경우
이 단위들은 편의를 위해 허용되는 것이지, SI 체계와 별개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필요할 경우 언제든 SI 단위와 정확히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
5.4 물리량 자체를 혼동하는 실수
단위 표기뿐 아니라, 물리량의 개념을 혼동하면서 잘못된 단위를 쓰는 경우도 많다.
5.4.1 질량과 무게의 혼동
일상 언어에서는 질량과 무게를 거의 같은 뜻으로 사용하지만, 물리적으로는 다른 개념이다.
- 질량은 물체가 가지고 있는 물질의 양이다. SI 단위는 킬로그램이다.
- 무게는 중력에 의해 물체를 끌어당기는 힘으로, 뉴턴 단위를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나 엘리베이터 로프의 설계에서 질량과 무게를 구분하지 않으면 안전 설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5.4.2 힘, 일, 에너지의 혼동
힘, 일, 에너지는 서로 관계가 깊지만, 단위와 개념은 명확히 구분되어야 한다.
- 힘은 뉴턴 단위
- 일과 에너지는 줄 단위
- 출력은 와트 단위
예를 들어, 모터의 사양을 쓸 때 힘을 와트로 표현하거나, 에너지를 뉴턴으로 표현하는 식의 혼동은 틀린 표현이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물리량을 사용해야 하는지 개념적으로 구분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5.4.3 압력과 응력의 혼동
압력과 응력은 단위가 같은 경우가 많지만, 물리적으로는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
- 압력은 유체가 벽이나 면에 미치는 힘의 분포를 말한다.
- 응력은 고체 내부에서 힘이 전달되는 상태를 나타낸다.
둘 다 파스칼 단위를 쓸 수 있지만, 설명하는 대상과 상황이 서로 다르므로 문맥에 맞는 용어를 선택해야 한다.
5.5 측정값 표현과 관련된 실수
5.5.1 유효 숫자와 단위의 관계
측정값의 자릿수와 단위의 조합이 맞지 않을 때도 문제가 된다.
- 실제 측정 정밀도보다 과도하게 많은 자릿수를 적는 경우
- 측정 장비의 분해능보다 더 세밀한 값을 기록하는 경우
- 반대로, 정밀한 측정인데도 자릿수를 너무 줄여 의미 있는 정보를 버리는 경우
단위와 함께 표기되는 숫자는 측정의 불확실성과도 연결되므로, 유효 숫자와 단위 표기 원칙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5.5.2 단위 누락 또는 중복 표기
실험 기록이나 보고서에서 단위를 적지 않거나, 같은 값에 여러 단위를 병기하면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 그래프 축에 단위를 적지 않은 경우
- 표의 제목에는 단위를 적었지만, 각 열마다 다른 단위를 사용했으면서 이를 구분하지 않는 경우
- 숫자 옆에 이미 단위가 있는데, 괄호 안에 또 다른 단위를 병기해서 혼란을 주는 경우
표나 그래프에서는 각 열과 축마다 어느 단위를 사용했는지를 한 번 명확하게 지정하고, 그 안에서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5.6 정리
SI 단위 사용에서 발생하는 실수는
단위 기호 표기, 접두사 이해 부족, 비SI 단위와의 혼용, 물리량 개념 혼동,
그리고 측정값 표현 방식 등 다양한 단계에서 나타난다.
이러한 실수는 단순한 표기상의 문제를 넘어,
계산 오류, 설계 오류, 안전 문제, 실험 결과 해석 오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 단위 기호의 형식
- 접두사 배율
- 단위 변환 절차
- 물리량의 정확한 개념
을 의식적으로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후에 SI 단위와 비SI 단위를 비교하는 다음 절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 단위를 어떻게 선택하고 변환해야 하는지 더 구체적으로 다룰 수 있다.
6. 마무리: SI 단위 체계가 갖는 의미
지금까지 국제단위계, 즉 SI 단위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일곱 가지 기본 단위와 그로부터 파생되는 다양한 유도 단위, 그리고 단위의 규모를 조정해 주는 SI 접두사 체계를 정리했다. 마지막으로는 실제 사용 과정에서 자주 발생하는 실수들을 통해, 단위 체계가 단순한 기호 규칙을 넘어 실질적인 오류와 안전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SI 단위의 핵심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자연 상수에 기반한 정의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재현 가능한 측정 기준을 제공한다는 점,
둘째, 기본 단위와 유도 단위, 접두사가 하나의 일관된 구조를 이루어 복잡한 물리량도 체계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
셋째, 이 표준화를 바탕으로 학계, 산업계, 국가 간 협업에서 혼선과 오해를 최소화한다는 점이다.
실무나 연구 현장에서는 “어떤 공식을 쓰는가”만큼이나 “어떤 단위를 어떻게 쓰는가”가 중요하다. 단위 선택이 잘못되거나, 접두사 해석이 틀리거나, 비SI 단위와의 변환이 정확하지 않으면 계산 자체가 의미를 잃는다. 반대로 말하면, SI 단위를 정확히 이해하고 일관되게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설계와 실험, 데이터 해석의 신뢰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앞으로 SI 단위를 사용할 때는
수치를 적기 전에 단위가 적절한지,
접두사와 기호 표기가 올바른지,
다른 값들과의 단위 일관성이 유지되는지를 한 번 더 점검해 보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이 글에서 정리한 내용이, SI 단위를 단순 암기 대상으로 보는 관점을 넘어서, 현대 과학기술의 공용 언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